고등학교 때, 조수미가 한창 인기였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일요스페셜에 조수미가 등장했고...
조수미가 쓴 책도 나왔을 정도니...

당시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은...
뭐랄까... 진짜 프로페셔널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카라얀과 처음 만나는 장면이라던지...
스페인의 테너, 내가 좋아하는 알프레도 크라우스와 만나서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라던지...
많은것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중에 압권은,
어렸을 적, KBS어린이 프로그램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성형수술한게 다 들통이 나는 그런 장면이더군...
언젠가 토크쇼에 나왔을 때도, 같은 장면이 나왔는데...
무척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녀가 쓴 책에서는...
자신감이 넘쳐서... 약간 거부감까지 들곤 했는데...
아마, 우리의 정서랑은 맞지 않는거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조수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걸 직접 보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곡이 다 끝나고... 앵콜곡을 부르려고 하고는데...
오케스트라가 다 나가버려서 앵콜을 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중들도 아쉬워 하고... 조수미도 아쉬워서... 계속 무대를 뜨지 못하던데...
앙드레 김이 무대 의상을 만들어줬는데...
곡 한곡한곡마다 무대 의상이 바뀌어서 조수미가 힘들어 했었다고 하더군...
마지막에 앙드레 김이 나와서 같이 인사를 했는데,
참고로 앙드레 김은, 주요 공연이 있을때마다 맨 앞자리에 앉는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Coloratura...
가사 없이 여러가지 화려한 기교가 섞인 그런 걸 말하는데...
Richard Bonynge지휘의 English Chamber Orchestra와 녹음한 음반이다...
조수미가 30대 초반일 무렵인 1993년에 녹음된 음반이다...

불어 노래들이라서...
어떤 뜻인지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듣기엔 참 좋은듯 하다...
조수미 목소리야 두말할것도 없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