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롤러스케이트장엘 곧잘 갔었다.

학교에서 5분 정도 거리였고, 집에서도 10분정도면 갈수 있는 곳이었으니깐.

하지만, 80년대의 청소년 문화중 하나로 대표되는 그럴 롤러스케이트장과는 사뭇 다른 곳이었다.

불량청소년들이 득실거리는 어두컴컴하고, 무시무시한 실내 롤러스케이트장도 한번 가봤는데,

자유공원 한 구석에 있는 저 롤러스케이트장은,

가끔 티비에 나오는, 롤러스케이트 타는 할아버지가 다닐법한, 그런 분위기였거든.

 

 

국가고시가 끝나고 약간 어수선한때,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 참 많이도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종종 하던대로, 자유공원 주변을 걸어다니며 옛생각에 잠겼는데,

평소엔 잘 안다니던, 롤러스케이트장이 있는쪽으로 향했다.

 

이곳이 롤러스케이트장 이었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폐허가 되다시피한 롤러스케이트장 바닥 이곳저곳에서 굴러다니는 바퀴들, 그리고 쓰레기들...

 

동전 몇개를 들고 이곳을 드나들던게 벌써 13~4년전 일이 되어버렸다.

 

인성 초등학교.

지금의 할머니댁에서 빠른걸음으로 5분정도 거리...

연대 이과대학에서 정문까지의 거리보다 가까운 듯 싶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는데, 가장 인상적인건,

인천 제일교회로 올라가는 저 튜브처럼 생긴 길이다.

예전엔 좁고 가파른 계단이었거든.

 

동네 전체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온동네를 대상으로 숨바꼭질을 하던, 그때의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집들이 즐비했다.

 

인천 시장 관사가 있는 부근의 높은 돌담들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높아 보였다.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이, 녹색의 무언가로 잘 포장되어 있었다.

반미열기가 뜨거울때라서, 맥아더 동상을 지키기 위해, 경찰력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

맥아더 동상을 지키기 위해...

 

왼편의 담 넘어로, 제물포 고등학교가 있다.

 

소방서 뒷편으로 보이는 화강암으로 된 집이 할머니댁

 

EF20mm F2.8, Kodak T-max 100